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향해 “조국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씨의 재직증명서 허위기재 논란에 대해 “이것은 자기소개서와는 성격이 다른 문제”라며 “재직증명서는 임용에 필수적인 서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윤리를 넘어 법적인 문제가 되는 사안”이라며 “이 부분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경우든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며 “조국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 글을 게시하면서 김씨가 2002년 3월 1일~2005년 3월 31일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근무했다는 내용의 재직증명서는 허위라는 취지의 YTN 후속 보도를 공유했다. 김씨는 YTN에 기획이사로 일했던 시기를 “김영만 회장 때였다”고 특정했는데, 취재 결과 김영만 전 회장은 “김건희씨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는 내용이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는 “윤 후보 캠프 측 해명 중 올바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경력을 허위로 과장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일부는 본인(김씨)도 인정을 했다”며 “‘결혼하기 전의 일’이라는 식의 변명을 할 게 아니라 무조건 잘못했다, 어리석었다, 반성한다 이런 코드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교수건과 같다고 보는 건 오버”라며 “왜냐하면 대학에 취직할 때 내야 하는 서류들이 있다. 대부분 학위다. 이게 자격인데, 이걸 허위로 냈다면 법으로 처벌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데 자기소개서 쓸 때 약간 뻥을 쳤다라고 한다면 이건 다른 문제”라며 “법적으로 걸리는지 아닌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