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신상공개에 유족 “얼굴 보니 속 끓어…엄벌해야”

입력 2021-12-15 10:38 수정 2021-12-15 13:51
신변보호 전 연인 가족 살해 피의자 25세 이석준. 경찰청 제공

경찰 신변보호를 받는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까지 중태에 빠뜨린 피의자 1996년생 이석준(25)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14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했다.

심의위는 “미리 흉기를 준비해 피해자 주거지에 찾아가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중태에 빠지게 하는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심의위는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한 점, 감식 결과 CCTV 영상 등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및 2차 피해 우려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이씨의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환영하면서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 가족의 아버지는 이날 “(이씨의) 얼굴을 보고 나서 속이 더 끓는다”며 “(범행이) 위중하고 크기 때문에 신상공개가 결정된 건데, 똑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꼭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SBS에 밝혔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전 여자친구 A씨가 거주 중인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 찾아가 A씨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A씨 동생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범행 나흘 전인 6일 이씨를 성폭력과 감금 혐의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당시 긴급체포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입건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7일 경찰 신변보호 대상이 돼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고, 이씨는 10일 A씨 가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구체적인 범행 경위 및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 뒤 ‘보복살인이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