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개그맨 겸 방송작가 유병재씨를 겨냥해 “그자는 참 못된 자”라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19년 ‘조국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유씨에 대해 “소위 개념 연예인들은 왜 조용한가”라고 했었다.
14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는 홍 의원에게 “솔직히 유병재 고소·고발할까 생각하시지 않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3년 전에 유병재가 홍 의원님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하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 혹시 고소, 고발을 생각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해당 글에 직접 댓글을 달고 “그자는 참 못된 자”라고 했다. 청문홍답 코너는 홍 의원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 홍 의원이 질문을 선택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청년들의 고뇌를 듣겠다’며 청년의꿈 사이트를 공개했었다.
홍 의원과 유씨의 악연은 지난 2018년 유씨가 스탠드업 코미디쇼에서 홍 의원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유씨는 ‘B의 농담’ 스탠드업 코미디쇼에서 자신을 향한 악성댓글에 대응하는 방식의 개그를 했다.
그는 “19금 쇼라면서 성인용 콘텐츠는 없네”라는 누리꾼의 댓글에 대해 “전 조루에요. 그래서 절정의 순간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입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생각해요. 그게 가장 섹시하지 않은 생각이거든요”라고 말했다.
당시 유씨의 코미디쇼는 1500석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홍 의원은 지난 2019년 8월 페이스북에 유씨를 겨냥해 “아무런 생각 없는 무개념 연예인들이 소위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포장한 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얼치기 좌파 전위대로 설쳐댔다”며 “그 사람들은 왜 조국 사태에는 조용한가.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는 소신과 지식이라도 있었다”고 공개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청산가리 먹겠다는 사람 없나. 누굴 생각하며 조루증 치료한다는 사람은 왜 숨어서 안 나오나”라고 적었다. 과거 유씨의 코미디쇼 발언과 배우 김규리씨가 2008년 트위터에 “미국산 소고기 대신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고 비판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어 “대중을 바보로 알고 선동하면 반드시 그 벌을 받는다”며 “신상필벌(信賞必罰)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