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안철수를 팝니다” 게시글…‘빛삭’된 이유

입력 2021-12-15 10:02 수정 2021-12-17 14:03
당근마켓 화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자신을 매물로 올린 판매 글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글이 ‘빛삭’(빛의 속도로 빠르게 삭제한다는 뜻의 신조어)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근마켓에는 14일 ‘안철수를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아이디는 ‘찰스’로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으로 떴다. 안 후보는 “힘든 시기에 도움을 드리고자 저 안철수를 판다. 의사 경력으로 사람 잘 고치고 몸과 마음 모두 마라톤 완주 경험으로 체력 갑”이라며 “교수 경력으로 가르치는 것도 잘한다”고 적었다.

당근마켓 화면.

안 후보는 아이 돌봄, 자영업자 전단 배포, 여성 귀갓길 동행 등을 해줄 수 있다고도 적었다. 그는 “위에 나열된 것 외에도 ‘이런 것도 되나’ 싶은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뭐든 불러만 달라. 안철수는 내년 1월 31일까지만 판다”면서 “채팅으로 필요한 점을 요청하시면 상담 후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가 이런 글을 올린 것은 최근 국민의당에서 진행하는 ‘철수마켓’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캠프는 지난 13일 철수마켓 모바일 웹페이지를 공개하며 프로젝트 ‘안철수를 팝니다’를 시작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안 후보가 국민의 의뢰를 받으면 직접 가서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획이다.

하지만 해당 글은 얼마 되지 않아 삭제됐다. 당근마켓 운영 정책상 ‘생명’의 거래와 나눔은 전면 금지 및 차단 대상이기 때문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안 후보 캠프 측에도 빠르게 안내 후 해당 게시글을 삭제 조치했다”면서 “당근마켓 이용자들이 해당 글을 보고 오해하거나 모방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