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건희, 공적 책무감 없어…치명적 결함”

입력 2021-12-15 09:26 수정 2021-12-15 10:47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민일보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해 “권력이 욕망의 도구일 뿐 공적 책무감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직격했다. 김씨가 최근 ‘허위 경력’ 논란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온 언급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씨는 원하지 않았더라도 대중 앞에 깜짝 등장한 것이다. 공인이기에 그렇다”며 “공인이 커튼 뒤에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혹시 윤 후보 취임 석상이 공식 등장이라고 기획하고 있다면 오산”이라고 발언했다.

추 전 장관은 “무엇보다 김씨의 치명적인 결함은 공적인 감수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권력이 욕망의 도구일 뿐 공적 책무감 같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숱한 학경력 날조 의혹과 범죄피의자로서 여러 혐의를 일축하고 수사를 미루다가 최고권력만 잡으면 다 털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조종을 울리는 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는 “쥴리가 결함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쥴리를 했다고 비난한 적 없다. ‘쥴리 한 적 없다’고 한 것도 김씨 본인 주장이고 ‘유흥업소에 근무한 적 없다’는 것도 윤 후보 주장이었다”고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오히려 윤 후보 부부의 우려와는 달리 설령 쥴리가 밝혀져도 쥴리가 교수가 되고 사업가가 되고 나아가 대통령 부인이 되는 기회의 나라, 공정의 나라를 누구나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부정한 방법이 아니라 정당한 과정을 거쳐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남의 것을 도용하거나 학경력을 속여 따낸 것일 때는 권력으로 덮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남의 기회를 뺏고 불공정한 행위를 벌주고 다스리는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에 대해서도 “추상같이 법을 집행하던 윤 후보가 부인이 억울하다며 모순되는 변명을 늘어놓은 것은 토론을 통한 검증에서 불합격점을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열린공감TV와 오마이뉴스가 안해욱 전 대한초등태권도연맹 회장의 증언을 통해 김씨의 과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과거에 시간강사로 김씨를 소개받았다는 것이지 유흥업 종사자로 소개받았다는 것이 아니었다”고 추 전 장관은 말했다.

그는 “그때의 돋보이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발전해 습관적 허위경력으로 따낸 것이 현재의 교수라면 당연히 증언도 검증에 참고할 수 있는 것”이라며 “쥴리에 관한 해명이 아니라 피의자로서 성실하게 수사에 응하는 당당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