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밤새 여진 13번 “건물 벽 균열 등 재산피해 4건”

입력 2021-12-15 07:38 수정 2021-12-15 10:06
제주 해역에서 진도 4.9의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주도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진동에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 독자제공, 뉴시스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강한 지진으로 건물 벽면 일부가 균열되고 창문이 깨지는 등의 재산 피해 4건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고 재산 피해도 모두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이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제주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4시30분 기준 제주 지진에 따른 피해 신고로 5건의 긴급출동이 이뤄졌다.

이 중 4건의 경미한 재산 피해가 확인됐다. 제주시의 한 주택 벽면 일부가 균열돼 육안상 붕괴 위험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관할 지자체인 한림읍이 정밀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또 다른 주택 2곳에선 지진으로 현관 바닥 타일이 변형되거나 유리창이 깨지고, 다른 아파트에선 베란다 타일이 균열됐다.

나머지 1건은 지진 피해가 신고돼 현장에 긴급출동했지만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도내 안전취약계층 384가구가 거주하는 건축물과 기반시설 445곳도 안전 상태를 긴급 확인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기반시설에서도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원자력발전소 5곳, 방폐장 1곳 등 원자력이용시설 모두 특이 사항이 없었으며, 발전 정지나 출력 감소 없이 정상 운영 중이다. 도내 화력발전소 3곳도 현재까지 피해가 없다.

제주공항시설, 전기·통신, 공영관광지 등도 긴급점검했지만 피해가 없었다. 댐 2곳과 상하수도시설 역시 피해가 없다고 확인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진 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을 소집해 필요시 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또 여진 등으로 인한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구호활동 가동 태세에 들어갔다. 현재 1만31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거시설 32곳과 구호세트 636개 등을 준비한 상태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재택치료자의 안전 및 격리장소 이탈·복귀 상태를 수시 확인하고, 지진으로 집 안에 머무르기 곤란한 경우 외부 대피를 하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안내했다.

전날 지진 발생 이후 이날 오전 6시까지 여진은 총 13차례 발생했다.

오전 5시30분 기준 전국적으로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173건 접수됐다. 이 중 114건(65.9%)이 제주에서 접수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진 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여진 등 발생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