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연료를 옮기던 트럭이 폭발해 최소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아이티 북부 카프아이시앵에서 휘발유를 운반하던 트럭이 전복돼 폭발했다. 이 사고로 최소 60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리크 알모노르 카프아이시앵 부시장은 연료를 운반하던 트럭이 오토바이 택시를 피하는 과정에서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또 트럭 폭발 이후 인근 주택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사상자가 늘고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선 추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거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아이티가 극심한 연료난을 겪는 탓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이티 신문 ‘르 누벨리스트’는 “폭발이 일어났을 때 지역 주민들이 트럭으로 몰려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트럭에서 흘러나온 휘발유를 가져가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순간 폭발했다는 것이다. 아이티는 현재 갱단이 대다수 도시를 장악하고 연료수송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밤사이 카프아이시앵에서 휘발유를 운반하던 트럭이 폭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게 연대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앙리 총리는 사고 후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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