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포함해 5개국이 2030년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14일 오후 9시(파리 현지 시각 오후 1시) 온라인으로 열린 제169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신청국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애초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총회에 직접 참가해 PT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는 2030 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한국(부산),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리야드), 러시아(모스크바) 등 5개국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 한국은 5개국 가운데 첫 번째로 발표에 나섰다. PT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박형준 시장, 김영주 위원장, 문승욱 장관, 유명희 경제통상대사 지지 연설,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제, 부산 소개 영상으로 구성했다.
이번이 첫 번째 PT임을 고려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제 선정의 의의와 내용, 개최도시 부산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먼저, 김영주 위원장은 오프닝 연설에서 세계박람회의 국제사회 기여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의 확산과 지속, 기술격차,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전환의 모멘텀이 될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를 소개했다.
두 번째 연사인 유명희 경제통상대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지향점으로서 도전과 참여를 제시했다. 대전환을 위해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Planet), 인류를 위한 기술(Prosperity), 돌봄과 나눔의 장(People)'을 중심으로 함께 도전할 것을 제안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Why Busan?'을 주제로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로서 부산의 강점과 매력을 회원국들에 알리는 데 집중했다.
부산은 그린·인간중심 스마트도시·열린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도시로, 대전환이라는 주제 구현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것을 박 시장은 강조했다.
또, 부산의 성장 역사에 세계박람회의 핵심가치(교육, 협력, 혁신)가 전부 투영된 것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이 다양한 국제행사를 연 경험이 있는 것, 세계적 관광·MICE 도시, K-콘텐츠 문화 허브, 동북아 관문 도시 역할 등도 알렸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마지막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대전환을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 일자리, 경제, 사회 전반의 변화와 기후변화 위기를 시급한 현안으로 꼽고, 국가 차원의 K-뉴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등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전폭적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고 연대와 협력, 포용과 상생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을 소개하는 영상은 한국적인 색채가 가미된 록밴드 '카디(KARDI, 슈퍼밴드2 수상자)'가 작곡한 곡을 부산의 주요 매력 포인트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담긴 역동적인 영상이 상영됐다.
끝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제1호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이정재 씨가 카메오로 출연해 아름다운 도시 부산을 알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PT가 비대면으로 진행돼 파리 현지에서 부산의 매력을 직접 알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부산시와 유치위원회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제와 개최도시 부산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3번의 경쟁 PT도 정부, 유치위원회와 함께 전략을 잘 준비해 2030년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