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씨가 과거 겸임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윤 후보 측이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취지로 방어하고 나선 것에도 “공직 전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모든 행적은 무효냐”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코너에 ‘김씨 과거 행적이 심각하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만약 결혼 전 일이라고 모두 납득된다면 공직 전에 있었던 이재명 전과 4범은 모두 용서해야 하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씨가 영부인 감이냐’는 다른 회원의 질문에는 “한 여성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영부인 될 사람이 얼굴을 왜 가리죠?’라는 질문에는 “수많은 기사보다 이런 사진 하나가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매체가 이날 취재 요청에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 자리를 뜨는 김씨의 모습을 공개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김씨에게 제기된 논란을 언급하며 우려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윤 후보 대선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것은, 부인과 장모 비리 프레임에 갇히면 정권교체가 참 힘들어질 것이라는 조짐”이라고 적었다. 김씨의 허위경력 논란과 장모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이회창 후보가 1997년, 2002년 대선을 두 번이나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한 후보를 모시고도 두 자녀의 병역비리 의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진단하며 “정권교체 욕구가 훨씬 높은데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35%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이유도 빨리 파악해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끊임없이 요술(妖術)을 부리는데 밤마다 축배를 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자중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YTN은 김씨 인터뷰를 인용해 그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 교수로 초빙되기 전 경력과 수상내역 등을 일부 허위로 기재했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는 오전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며 “수상이라는 게 완전히 날조된 게 아니라 자기가 부사장으로서의 회사의 운영과 작품의 출품을 했고, 그 회사가 제자들과 같이했던 거로 기억한다”고 두둔했다.
장모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과 관련해서는 “5년 전에 기소가 안 되고 무혐의 판단 받은 사안을 다시 끄집어내서 관련자 한 사람의 진술이 바뀌었다고 (다시) 기소하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다”며 ‘과잉수사’라는 취지로 항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