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제주 여진,1년 정도 이어질 수도”

입력 2021-12-14 20:57
기상청이 14일 오후 5시19분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32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은 14일 제주도 서귀포 남쪽 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의 여진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이날 지진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규모 4.9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며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19분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32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15도, 동경 126.24도이다.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17㎞로 추정했다. 오후 8시 30분까지 발생한 여진은 모두 9번으로, 규모는 1.5∼1.7 수준이다.

유 과장은 제주도 일대 화산 활동과 이번 지진의 관련성에 대해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지진과의 연관성을 묻는 말에는 “주변 지역의 지진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추가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제주도의 계기진도는 5로 파악됐다. 계기진도 5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역대 공동 11번째 규모다. 한반도 주변 남해·서해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을 뜻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