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경제와 여성을 두 축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날 성난 부동산 민심을 겨냥해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밝힌 윤 후보는 이날은 여성경제단체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여성경제인협회 전국총회에 참석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여성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여성경제인들을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우리 경제에 (여성기업인들의) 섬세함, 포용력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한 자산”이라고도 말했다.
여성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에 가사와 육아의 짐까지 떠안아야 하는 여성기업인들은 2중, 3중의 난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여성 기업을 위한 세심한 맞춤형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업벤처와 연구개발(R&D), 금융판로, 인력, 컨설팅 등 분야별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최근 경제 관련 행보에 부쩍 힘을 싣고 있다. 그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현장을 찾아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직격하며 자신의 부동산 정책 구상을 밝혔다. 지난 9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재계 인사들로부터 경영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경영계 건의 사항도 전달받았다. 윤 후보는 오는 16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선대위 인선에 잡음이 이어지자 구글의 인사 검증 방식을 도입해 인사 검증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선대위는 구글 출신 인사 전문가인 황성현 퀀텀인사이트 대표를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추천을 받아서 황 대표를 영입했다”며 “윤 후보의 여러 가지 인사 문제를 자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가 지난주 김 위원장의 소개로 황 대표를 만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출신 인사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구글과 유사한 방식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선대위 인선에 적용될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구글의 12단계 방식을 우리 풍토에 맞게 4단계 정도로 바꿔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입 대상에 대한 1대 1 면접이 강화되고, 인사 검증 결과를 교차 확인하는 내부 절차도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노재승씨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5·18민주화운동과 백범 김구 선생 폄하 등 과거 극우 성향 발언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커져 결국 자진 사퇴로 이어졌다. 그전에는 의사 함익병씨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여성 폄하와 독재 찬양 등 과거 발언 논란이 즉각 불거져 7시간 만에 내정을 철회했다.
이상헌 이가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