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곳곳이 흔들렸다”…서귀포시 해역 4.9 강진

입력 2021-12-14 18:26 수정 2021-12-14 20:11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해역에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하자 흔들림을 느낀 서귀포시1청사 직원들이 밖으로 나와 서 있다. 독자제공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이 웰컴센터(제주시 연동) 건물 밖으로 나와 서 있다. 독자 제공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이 청사 밖으로 대피해 있다. 독자 제공

14일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제주도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앙지와 가까운 서귀포 지역에서는 책상이 흔들리고 굴착기가 땅을 파는 것처럼 지면이 강하게 흔들렸다.

천지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문소나(39)씨는 “책상 위 투명 방역 가림막이 흔들리는 게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며 “갑작스런 강한 진동에 일부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깜짝 놀라 책상 밑으로 머리를 숙일 정도였다”고 조금 전 상황을 전했다.

서귀포시 남쪽 마라도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마라도 등대에서 3년 째 근무 중인 박종옥 마라도 항로표지관리소 소장(53)은 “짧은 순간 몸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제주시 전역에도 진동이 전달됐다.

제주국제공항인근에서 차를 세우고 업무 일지를 정리 중이던 장연정(57)씨는 “차에서 진동이 느껴져 시동이 켜졌나 계기판을 살펴봤다”며 “그와 동시에 휴대폰이 울리며 재난 안내 문자가 들어왔다”고 했다.

제주시 연동 웰컴센터에서는 건물이 흔들리자 안에서 근무 중이던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이 모두 밖으로 대피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진 발생지. 기상청 발췌.

도민 온라인 카페에는 화분과 식탁, 매장 선반 위 물건들이 떨어질 것처럼 흔들렸다는 제보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오후 8시 현재 제주 소방당국에는 도 전역에서 110건이 넘는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시 연동에서 창문이 깨졌고 제주시 일도2동에서 베란다 타일 이격 피해가 확인됐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19분14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다.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17㎞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지진 규모 5.3으로 발표했다가 바로 4.9로 하향 조정했다. 지진 발생 위치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32㎞ 해역에서 41㎞ 해역으로 수정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