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공소사실 다투겠다”

입력 2021-12-14 18:18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해당 사건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판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14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 회장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권 회장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주가조작 ‘선수’로 불리는 가담자들의 첫 재판 이후 권 회장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이 추가로 기소되면서 재판부는 해당 사건을 병합해 심리 중이다.

이날 재판에서 권 회장 측은 혐의를 부인했고, 권 회장이 구속기소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재판이 열려 시간이 부족했다며 기록을 제대로 검토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권 회장 측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다투는 취지”라며 “자세한 내용은 정리해 다음 기일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권 회장과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 대부분은 관련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주가조작 ‘선수’로 통하는 이들 중 일부도 지난달 19일 열린 재판에서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을 전형적인 주가조작 사건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이 2009년 12월부터 3년간 주가조작 선수, ‘부띠끄’ 투자자문사, 당시 현직이었던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위매수 등 이상매매 주문을 7804회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654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권 회장이 취득한 부당이득 액수를 약 82억원으로 산정했고, 이달 말까지 관련자들이 얻은 부당이득 산정액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로 공판준비기일은 종결됐고, 재판부는 다음 달 21일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권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