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겸임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14일 제기됐다.
김씨는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다만 의혹에 대해선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씨가 잘못을 시인한 것처럼 밝힌 해명에 대해 “부적절했다”면서 ‘말실수’로 몰아가려 애썼다.
윤 후보는 이어 “언론보도처럼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을 썼다거나 완전히 수상경력을 날조한 것은 아니다”며 김씨를 감쌌다.
김씨를 둘러싼 논란은 YTN이 김씨가 2006년 수원여대 겸임교수에 지원할 당시 근무 이력과 수상 경력을 부풀려 썼다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이 보도를 통해 김씨가 한국게임산업협회 근무 경력을 거짓으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등 수상 경력 3건의 경우 개인 출품작이 아닌데 본인이 수상한 것처럼 썼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김건희씨는 YTN에 “공무원이나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김건희씨를 옹호했다.
윤 후보는 “제 처가 언론을 대하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고 두둔했다. 이어 “팩트부터 말하면 교수는 아니고 시간강사와 유사한 산학 겸임교수 자리에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근무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 비상근 이사로 실제 이사 직함을 가지고 일을 상당 기간 도왔다”며 “수원여대 지원 당시 협회로부터 재직증명서를 정당하게 발급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수상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출품업체 부사장으로서 출품작에 깊이 관여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제자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들었다”면서 “개인 경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고 겸임교수직이니 참고자료로 (이력서에)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결혼하기도 전 오래된 일을 뒤지느냐는 차원에서 억울함을 제 처가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그게(해명이) 부적절한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른바 ‘쥴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쥴리를 안했기 때문에 쥴리가 아니라는 것이 100%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쥴리를 했다는) 그 시간에 정말 악착같이 살아왔다”며 “간절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가현 강보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