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노홍철인데 넷플릭스 아시냐” 예능서 ‘연예인 특혜’ 논란

입력 2021-12-14 17:53 수정 2021-12-14 18:28
예능 프로그램 '먹보와 털보'에서의 노홍철. 넷플릭스 제공

방송인 노홍철이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 촬영 중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걸 드러내며 예약이 불가능했던 식당을 예약하는 모습을 두고 ‘연예인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1일 공개된 ‘먹보와 털보’ 2화에서는 함께 출연한 비가 자신이 좋아하는 제주도의 한 유명 스테이크 식당에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하지만 식당은 이미 예약이 마감돼 불가능하자 비는 “서운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에 노홍철은 “잠깐 기다려봐. 테스트를 한 번 해보자. 내가 똑같이 전화해 보는 거야. 너무 노홍철인 것처럼 해서”라며 식당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노홍철은 식당 측에 “방송인 노홍철이라고 한다. 거기 너무 맛있다고 하더라”라며 자신이 연예인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에서 아주 큰 돈을 저한테 쏘기로 해가지고 제가 대자본으로 움직이고 있다. 넷플릭스를 끼고 고가의 오토바이를 타고 제주에 내려왔다”며 “그리고 보조로 짐을 들고 다니는 비, 이 친구랑 다니고 있는데 그 친구가 고기만 보면 환장해서 여기를 꼭 가야 한다고 한다”며 식당 이용을 요구했다.

예능 '먹보와 털보' 스틸. 넷플릭스 제공


그러자 식당 측 관계자는 한숨을 쉬더니 “그러면 일단은...오시면 된다”며 마지못해 자리를 내주겠다고 밝혔다. 이후 노홍철은 “저 때문에 예약이 된 거냐, 비 때문에 예약이 된 거냐”고 묻고 자신 때문에 예약이 가능했다는 답을 듣고는 비를 향해 “넷플릭스 소리 질러! 이 단물 빠진 놈, 봤지? 너로 거절당하고 나로 마음을 열었다”고 자랑했다. 이후 비와 노홍철은 식당 야외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식사를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식당 주인 마음이긴 하다. 뭐 어쩌겠나. 연예인이니 다른 사람과 달리 주인에게 혜택 받는 건데 억울하면 유명해져야 할 듯”이라고 자조했다. 어떤 네티즌은 “예능 ‘맛있는 녀석들’도 맛집은 양해 구해서 영업시간 전후에 찍거나 줄서서 먹는다고 했다”며 ‘연예인 특혜’를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자기 식당 넷플릭스에 연예인 나와서 홍보 해준다는데 안 한다는 사람은 장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전체 맥락이 전달되지 못한 편집으로 인해 시청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집 과정에서 생략된 상황을 설명드리겠다”며 “기상 후 아침식사를 하던 중 비가 평소 가고싶어하던 식당에 가자는 의견이 갑자기 나왔다. 노홍철씨 통화 직후 제작진이 전화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식당 측에서) 식당 도착 시간 기준으로 재료가 남아있다면 야외 포토존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에서 가능하다”면서도 “재료가 소진되면 식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점, 예약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개인의 허락을 구하는 것도 당부하셨다”고 부연했다.

김태호 PD가 연출을 맡은 ‘먹보와 털보’는 비와 노홍철이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여행의 재미를 선보이는 여행 버라이어티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