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미스 유니버스에서 일본 대표의 변형된 전통 의상이 자국에서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디자이너가 일본을 조롱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재팬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 중에서도 이스라엘 에일랏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의 전통 의상 경연에서 일본 대표인 와타나베 주리의 의상을 놓고 일본 안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와타나베는 소매를 일장기로 장식한 분홍색 기모노 풍의 드레스를 입었다. 가발과 부츠도 분홍색으로 통일했다. 어깨를 포함한 상반신 일부를 드러낸 신체에 일본(日本)을 한자로 새기고 두 손에 행운을 상징하는 마네키네코를 드는 등 다소 과한 콘셉트의 의상을 선보였다.
이 의상은 2022년 일본과 이스라엘의 수교 70주년을 기념할 목적으로 이스라엘 디자이너에 의해 제작됐다. 이스라엘 대사관 측은 환영과 축하의 의미를 담아 10, 20대 패션의 중심지인 하라주쿠의 패션 스타일과 기모노를 융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인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일본의 이미지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도 없다” “정말 일본 대표인지 의심이 든다” “일본 전통 의상을 모욕하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