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계란을 던져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고등학생이 14일 석방됐다.
민주당 선대위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단에 “어제 오전 성주에서 계란 투척 건으로 현행범 체포된 분은 오후 4시30분쯤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 측은 (관련해) 어제 오후 탄원서를 제출해 경찰에 선처를 요청했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경북 성주에서 지역화폐 관련 간담회와 참외 농가 방문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한 참외농가에서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위해 농장에 들어서는 순간 날계란 2개가 날아들었다.
이 후보는 계란에 맞지 않았지만 파편이 주변 경호원에게 튀었다. 이 후보는 당시 경호팀 경호를 받으면서 비닐하우스 안으로 이동했다.
이 후보에게 계란을 던진 남성은 경북 칠곡군의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으로 사드 반대 집회에 수차례 참여한 활동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 후보가 경북 성주군에 임시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철거를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현장에서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씨가 옛날에 사드를 빼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드 안 빼셨잖아요. 사드를 왜 안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17년 SNS에서 “사드는 일방적으로 미국에 이익될 뿐 한국 안보에는 크게 도움이 안되고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피해가 크다”며 사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10일에는 “지금 상태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 또는 철수를 원한다고 해서 우리 맘대로 철수할 수 없다. 그건 현실”이라며 “이미 배치된 사드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고 입장을 달리했다.
A군이 성주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자, 사드 반대 단체인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 이재명 후보 측은 이 청년의 행위에 대한 관대한 제스처를 취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 청년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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