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너도나도 NFT(대체불가토큰)·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미래 산업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나무는 NFT 거래소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하고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만큼 키우겠다고 밝혔다. 코빗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에 P2E(돈 버는 게임) 개념을 도입하며 이용자 유치에 나섰다. 빗썸은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며 내부에 ‘NFT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두나무는 14일 메타버스 플랫폼 ‘2ndblock’(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새로운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주식·코인 등) 기존 자산뿐 아니라 앞으로 탄생할 모든 디지털 자산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최근 NFT 거래소로 ‘업비트NFT’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세컨블록을 출시했다. 두나무는 이들 플랫폼을 연계해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업비트NFT에서 NFT를 구매한 이용자들이 세컨블록에서 이를 소유·전시·교류하며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른 NFT 사업의 일환으로 두나무는 내년에 엔터테인먼트 업체 하이브와 미국에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하이브에 소속된 방탄소년단(BTS) 등의 K팝 콘텐츠를 NFT로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임지훈 두나무 전략담당이사는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은 업비트만큼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소 외에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코인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조8200억원, 영업이익 2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거래소인 코빗과 빗썸 등도 관련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코빗은 지난 4~5월 콘텐츠 NFT를 거래하는 ‘코빗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 타운’을 잇따라 선보였다. 코빗 NFT에서는 암호화폐 한 종류인 이더리움으로 NFT 작품을 살 수 있다. 코빗 타운은 지난달 P2E 개념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플레이하면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게 했다.
빗썸은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120억원을 들여 NFT·메타버스가 결합된 커머스 플랫폼인 ‘빗썸라이브’를 준비 중이다. 빗썸라이브는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빗썸은 지난 10월 사내에 NFT 관련 TF를 꾸리기도 했다. 빗썸 관계자는 “TF에서 NFT 거래소 개발을 포함해 전반적인 신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