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전 연인 가족 살해…25세 이석준 신상 공개

입력 2021-12-14 16:52 수정 2021-12-14 17:15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이석준. 경찰청 제공

경찰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1996년생 피의자 이석준(25)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14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미리 흉기를 준비해 피해자 주거지에 찾아가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중태에 빠지게 하는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심의위는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한 점, 감식 결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및 2차 피해 우려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전 여자친구 A씨가 거주 중인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 찾아가 A씨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A씨 동생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A씨의 아버지는 지난 6일 딸이 감금돼 있는 것 같다며 처음 신고했다. A씨는 이씨와 함께 대구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고 그를 귀가시켰다. A씨는 지난 7일 경찰 신변보호 대상이 돼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첫 신고 나흘 뒤인 지난 10일 A씨의 가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첫 신고 당시 이씨를 긴급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시 이씨가 임의동행에 응했고 휴대전화를 제출하는 등 긴급체포의 요건에 해당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구체적인 범행 경위 및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 뒤 ‘보복살인이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