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해찬·유시민 돌아왔다…국민의힘에 바람직”

입력 2021-12-14 16:52 수정 2021-12-14 16:5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지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치 행보 재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등판은 친문 의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라며 “매머드 선대위를 슬림하게 재정비하면서 결국 모든 걸 이재명 후보 자신과 그 측근들이 하는 구조로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안 그래도 미적거리던 (민주당) 의원들이 딱히 도울 일이 없어졌다”며 “그래서 의원들을 독려하려고 부랴부랴 상왕(이 전 대표)와 유 전 이사장이 다시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등장은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민주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할 때 이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잘라버렸다“면서 “그 덕에 민주당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신의 한 수였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강성 둘을 쳐냄으로써 중도로 확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쫓겨난 이 전 대표가 귀환해 당권을 잡는 바람에 민주당이 저 꼴이 된 것”이라며 “민주당 사람들도 이를 모르지 않지만 이 전 대표를 불러낸 것은 워낙 의원들이 안 움직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스타일은 자기 심복들로 비선을 따로 꾸려 감시·감독하는 식으로 시나 도의 공적 시스템을 장악하는 방식”이라면서 “그런데 의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 공무원들처럼 움직여지지 않아 상왕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이 전 대표와 유 전 이사장에 추미애, 조국까지”라며 “그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