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메타버스를 행정에 도입하기 위해 지난 6월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기존 가상 세계의 개념을 확장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하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 및 IT 기술의 진보에 따라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토론회 이후인 6월 말 메타시티포럼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정과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행정 플랫폼 구현에 나섰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우리 시는 국내 최초로 ESG 행정의 철학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지방행정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환경 혁신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과 해법을 찾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 제시
남양주시는 메타시티포럼과의 협약 체결 이후로 메타버스에 대한 교육과 함께 다양한 행사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며 ‘ESG 남양주 메타시티’의 구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화상 교육을 진행해 메타버스, VR 등의 실제 성공 사례를 학습했으며, 8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META_NYJ’라는 가상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서 직원 초대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신규 공무원 임용장 수여식을 비롯해 동네마실플로깅단, 환경 공동체, SNS 서포터즈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주요 행사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했으며, 11월 직원 초대 행사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가상 공간에서 개최됐다.
10월부터는 매달 ‘미래를 만나는 평생학습, 메타버스 입문 과정’ 강의를 진행해 메타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앞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캠퍼스를 구현하는 등 남양주시만의 특화된 평생학습 공간을 마련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강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해 10월 열린 민선7기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제11차 정기회의는 조 시장의 제안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가상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조 시장은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시민과의 원활한 소통·참여를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 시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남양주시-메타시티포럼, ‘ESG 메타시티 남양주’ 모델 제시
남양주시는 지난 7일 메타시티포럼과 공동으로 글로벌 트렌드 지식 컨퍼런스 ‘2021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Summit)’을 개최했다.
‘공공 영역의 메타버스 적용과 ESG를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방향 모색’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은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돼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이자 블록체인 리서치 인스티튜트(BRI) 회장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에 대한 특별 강연을 펼쳤다.
특히, 김인환 메타시티포럼 상임대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융합-메타버스의 활용 사례’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시가 구현하고자 하는 ‘ESG 메타시티 남양주’의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이상래 NH농협은행 부행장, 김인숙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대표, 토시 앤더스 후 IFTF EML 연구소장이 강연을 진행했으며, 김부겸 국무총리,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이 영상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서밋 개최를 축하하기도 했다.
조 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시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을 위한 해답을 찾기 위해 메타버스를 행정과 사회 전반에 접목해 나가고 있다”면서 “메타버스를 통해 주민 참여와 토론, 문화 콘텐츠 접근성 확대와 사회, 경제 분야의 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의 모든 분야에 메타버스를 접목하고 활용해 진정한 ‘메타 시티’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