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예정된 기한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27명의 현역 군인을 강제 전역시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 등 외신은 미국 공군이 백신 접종 의무에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27명의 군인을 강제 전역시켰다고 전했다. 공군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군 사상 처음이다.
앤 스테파넥 미 공군 대변인은 이날 “백신 관련 임무를 이행하지 않아 현역이 전역하게 되는 첫 사례”라며 “당사자들에게 접종 거부 사유를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으나, 접종 면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제 전역을 당하는 27명의 군인은 모두 군 복무 기간이 6년 미만의 하급 군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아직 이들이 어떤 종류의 전역을 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법에 따르면 백신 거부 시 명예 제대 또는 명예로운 조건에서 일반 제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지난 11월 2일까지 전 군인에게 백신 접종을 지시했다. 이에 미 공군 32만 6000명의 현역 병사 가운데 약 97%가 접종을 완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월 기준 최소 7599명의 공군과 우주군 장병이 백신을 거부하거나 면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까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현역 미군 병사는 최대 4만명으로 추산된다. 육군 1만 4000명, 공군·해군·해병대 2만 5000명, 공군 예비군과 방위군 등 1만 700명 가량이다. 이는 전체 군인의 3%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올해 초 현역, 주방위군, 예비군을 포함한 모든 군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백신 접종이 미군의 건강과 국가 안보 위기 대응 능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