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플로레스섬 마우메레 북쪽 91㎞ 해역에서 14일 낮 12시20분(한국시간·현지시간 오전 11시20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미국지질조사국(USGS) 지진 경보를 인용해 이렇게 발표했다. USGS는 당초 지진 규모를 7.6으로 측정했다가 7.3으로 하향했다. 다만 규모 7.0~7.9로 측정된 지진은 큰 건물을 무너뜨릴 정도의 위력을 나타낸다.
이날 지진은 내륙이 아닌 해상에서 발생했지만, 쓰나미를 동반했고 주변에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 진원의 깊이는 76㎞다.
인도네시아에선 앞서 지난 4일 자바섬 스메루화산 분화로 사망·실종자가 수십명이나 발생했다. 당시 화산재가 최대 11㎞ 거리까지 분출해 인근 11개 마을을 덮칠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이 빈번한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한다. 미국·멕시코·칠레 서해안, 일본, 대만, 필리핀, 뉴질랜드가 모두 ‘불의 고리’에 들어가 있다. 1만7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국토 전역엔 활화산이 120여개나 있다.
인도네시아보다 북동부에 불의 고리를 그리고 있는 일본에서도 최근 지진이 빈번하다. 지난 3일 야마나시현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곳은 후지산을 낀 곳이어서 분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시 “지진이 후지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과 밝혔지만, 수도권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지난 12일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을 키웠다.
히라타 나오시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일 “지하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발생해 단층을 어긋나게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한 달 안에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