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폭발·화재로 3명 사망 사건…경찰, 원인 규명

입력 2021-12-14 14:46 수정 2021-12-14 15:10
지난 13일 오후 1시37분쯤 여수국가산단 내 한 화학물 제조업체 위험물 저장시설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3시간14분 만에 진화됐으나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사진=여수시청 제공>

경찰이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 화학물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로 인해 3명의 작업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1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남청 과학수사대·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 당국·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총 32명의 합동감식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단 내 이일산업의 폭발사고 현장에서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초로 폭발이 시작된 지점과 주변의 현장감식, 추후 2차 정밀감식, CCTV영상 분석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폭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공장에는 73기의 탱크 형태 저장고가 있었으며 폭발 지점 주변에는 10기가 모여 있었다.

이 중 수소 처리된 중질 나프타(중질 휘발유), 이소 파라핀 등 석유 물질이 저장된 탱크 1기가 폭발하면서 총 4기가 불에 타거나 폭발했다.

당시 작업자 7명이 탱크 상부에서 유증기 회수 장치의 배관 연결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4명은 대피했지만, 나머지 3명은 미처 폭발 당시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작업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탐문 등을 통해 최초 폭발 지점과 구체적 원인을 파악하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 사고 전후 정확한 상황과 폭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 수칙 준수와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업체 관계자의 업무상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현장 추가 폭발 위험 여부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치는 대로 합동 감식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1시37분쯤 여수국가산단 내 한 이일산업의 위험물 저장시설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3시간14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이 업체에서는 2004년 4월에도 제조 원료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작업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