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기 쇼호스트들, 갑자기 인터넷서 자취 감췄다

입력 2021-12-14 14:27
중국의 유명 인터넷 라이브 쇼핑 호스트인 주전후이(왼쪽)와 린산산(오른쪽). 타오바오 라이브 캡처.

수십억원의 탈세 혐의가 적발된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인물) 2명이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전자상거래 최고 인기 쇼호스트로 지난달 탈세가 적발된 주전후이(朱宸慧)와 린산산(林珊珊)의 웨이보 계정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서버 에러’라는 안내만 뜨고 있다. 또 타오바오, 더우인, 샤오훙수 등에서 운영하던 쇼핑 계정도 모두 검색이 안 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2일 주전후이와 린산산의 개인소득세 탈루 행위를 적발해 각각 6555만 위안(약 122억원), 2767만 위안(약 5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주전후이는 ‘쉐리’(雪梨)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웨이야, 리자치와 더불어 3대 라이브 커머스 방송 쇼호스트로 꼽힌다.

주전후이는 웨이보에서 1500만명, 린산산은 9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인사다.

이들은 당국이 벌금을 부과한 직후 웨이보를 통해 “세무당국의 결정을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라이브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SCMP는 중국에서 당국이 적발한 이들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온라인 기록이 아무런 설명 없이 사라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두 인플루언서들은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이에 대해 관련된 곳에서 아무런 공식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이들의 사례는 중국이 세금, 규제와 관련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과 연예 산업에 보내는 경고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유명 여배우 정솽(鄭爽)에게 탈루세금 추징액 및 벌금 등으로 총 2억9900만 위안(약 551억1000만원)을 부과했었다. 또 그의 탈세를 도왔던 전 남자친구 장헝(張恒)에게도 60억원의 벌금을 물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