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거부 당한 20대…버스 쫓아가 키 뽑고 기사 폭행

입력 2021-12-14 13:52
국민일보DB

승차 요청을 무시당한 것에 격분해 버스를 뒤쫓아 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운전자 폭행)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쯤 서울 관악구에서 버스기사를 폭행하고 자동차 키를 뽑아 도로에 던져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버스기사가 자신의 승차 요청을 거부하자 격분해 버스를 뒤쫓아 간 뒤 폭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당시 A씨의 승차 요청은 버스가 정류장을 이미 벗어난 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다른 차량을 타고 해당 버스를 차량을 앞질러 다음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버스가 도착하자 올라타 피해자인 기사에게 “왜 태우지 않았냐”며 욕설을 하고 얼굴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버스에 꽂혀 있던 차량 열쇠까지 뽑아 도로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버스 운행이 어려워지자 차에 타고 있던 승객 20여명은 모두 하차한 뒤 다른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승객들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특이점이 발견될 경우 구속영장 신청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