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김종인에 “내각제 총리 꿈꾸나… 딴생각 하는 듯”

입력 2021-12-14 13:51 수정 2021-12-14 14:30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현근택 대변인이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에 대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사이 ‘엇박자’와 관련해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의 생각과 정면으로 반하는 생각들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런 부분이 제가 보기엔 김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딴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현 대변인은 13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기본적으로 캠프라는 것은 후보를 위한 조직이고, 후보의 말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보니까 무게추는 후보보다 김 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대변인은 또 “그러면 후보가 누구고 누구를 위한 선거냐. 결국은 김 위원장이 계속 연합정부니 정계개편을 얘기하는데 혹시 그게 김 위원장이 내각제를 추진한다든지, 아니면 자기가 내각제를 해서 나중에 총리를 꿈꾸는지 이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안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결정의 무게중심은 김종인이나 이준석에게 있고, 윤 후보의 정책 이해도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현 대변인은 “동의한다”며 “추경을 어떻게 편성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것 같다. 정치적인 유불리를 선거 국면에는 당연히 생각해야 하는데, 현실적인 요구와 그런 쪽에 대한 판단 능력이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손실보상과 관련한 추경에 대해 “빠른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튿날 “추경은 대선 후보가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중앙선대위 고위 관계자들이 각각 윤 후보 또는 김 위원장에게 동조하면서 ‘엇박자’ 논란이 제기됐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