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현근택 대변인이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에 대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사이 ‘엇박자’와 관련해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의 생각과 정면으로 반하는 생각들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런 부분이 제가 보기엔 김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딴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현 대변인은 13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기본적으로 캠프라는 것은 후보를 위한 조직이고, 후보의 말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보니까 무게추는 후보보다 김 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대변인은 또 “그러면 후보가 누구고 누구를 위한 선거냐. 결국은 김 위원장이 계속 연합정부니 정계개편을 얘기하는데 혹시 그게 김 위원장이 내각제를 추진한다든지, 아니면 자기가 내각제를 해서 나중에 총리를 꿈꾸는지 이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안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결정의 무게중심은 김종인이나 이준석에게 있고, 윤 후보의 정책 이해도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현 대변인은 “동의한다”며 “추경을 어떻게 편성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것 같다. 정치적인 유불리를 선거 국면에는 당연히 생각해야 하는데, 현실적인 요구와 그런 쪽에 대한 판단 능력이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손실보상과 관련한 추경에 대해 “빠른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튿날 “추경은 대선 후보가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중앙선대위 고위 관계자들이 각각 윤 후보 또는 김 위원장에게 동조하면서 ‘엇박자’ 논란이 제기됐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