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미국 뉴욕·캘리포니아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부활시켰다. 미 동·서부 중심지인 이들 주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적용된다. 주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지 않고 대규모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항원 테스트 또는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마크 갈리 캘리포니아주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수감사절 이후 코로나19 사례 비율이 47% 증가했고 새로운 변이가 출현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주도 지난 13일부터 모든 실내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를 어길 시 과태료로 최대 1000달러(약118만원)가 부과된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나의 최우선순위는 뉴욕 주민들의 건강과 우리 경제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임시 조치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에서는 지난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평균 확진자 수가 43% 증가했다. 병원 입원 환자도 29%가량 늘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더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7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상륙했을 당시 “의무적인 마스크 착용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국에선 워싱턴, 오리건, 일리노이, 뉴멕시코, 네바다주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60만명이 65세 이상으로 전체 사망자의 75%를 차지했다. 미국 내 하루 평균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 간 11만9000명에 달하고 있으며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10만여명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