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가자미 수정란을 도내 양식어가에 보급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광어에 집중된 양식산업의 품종 다양화를 위해 지하 해수로 양식이 가능한 냉수성 가자미류 터봇과 범가자미의 수정란을 도내 양식어가에 보급한다고 14일 밝혔다.
도내에서 산업적으로 양식되는 종은 광어와 조피볼락, 굴, 전복 등 일부 품종이다. 이 가운데 광어가 지난해 총 어류양식 생산량의 94%(2만4800t 중 2만3400t)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이처럼 편중된 양식 어종 확대를 위해 제주지역 양식장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 연구를 진행해 왔다.
터봇은 유럽산 광어의 일종이다. 찰광어, 대문짝광어로도 불린다.
범가자미는 최고급 가자미류 중 하나로 자원량이 극히 적어 희소 가치가 높다. 도내 일부 어가에서 양식하고 있으나 수정란 수급 문제로 안정된 생산량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터봇과 범가자미는 연중 섭씨 18도 이하의 수온에서 가장 잘 자란다. 육지부에서는 하절기 고수온으로 양식이 어렵지만 제주는 지하 해수를 이용해 연중 사육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고형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도내 양식 어류 품종이 140종인데 비해 제주에서는 일부 품종 위주의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품종 발굴 및 보급을 위해 시설 확대와 연구 인력 증원으로 제주 양식업의 품종 다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