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손바닥 ‘王자 논란’에 “제가 검사로 일했던 사람”

입력 2021-12-14 11:57 수정 2021-12-14 14:0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경선 TV토론회 때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나왔던 것에 대해 “동네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검사로서 살아온 공직 경로에 비춰봤을 때 무속에 판단을 의지한다는 것은 전혀 합당하지 않은 얘기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14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동네 할머니가 써준 것인데 몇 호에 사시는지 이름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분도 입장이 곤란한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손바닥 글씨로 인해 무속 논란이 불거졌던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검사로서 법정에서 철저하게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일을 해왔던 사람”이라며 “무속이나 이런 걸로 판단을 한다는 것은 제가 그간 살아온 공식 경로에 비춰봤을 때 전혀 합당하지 않은 얘기”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방송 토론회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윤 후보의 왼쪽 손바닥에 王(임금 왕)으로 보이는 글자가 쓰여져 있다. MBN 유튜브 캡처

윤 후보는 의혹 해소를 위해 글씨를 쓴 당사자에게 확인서를 받아올 수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럼 그분을 또 얼마나 괴롭히겠느냐”며 “다 쫓아가서 카메라를 들이댈 텐데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오늘 토론회에서는 손바닥을 다소곳하게 모으고 있다’는 말이 나오자 손바닥을 들어보이며 “보십시오”라고 말하고 웃기도 했다. 윤 후보는 “당시 토론회를 주최했던 언론사 관계자가 ‘손바닥에 왕자를 크게 쓰셨는데요’라고 물어봐서 제가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손바닥에 쓴 글씨가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고 숨기려 했던 것도 아니라는 취지다.

윤 후보는 이른바 ‘천공 스승’으로부터 자문을 받는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평소 중요한 의사결정 때 누구의 조언을 듣는지 묻는 질문에는 “퇴직하고 변호사를 안 하는 완전히 은퇴하신 분들이나 같이 일하는 동료, 후배들과 의논을 많이 한다”며 “저희가 해 온 일은 같이 일한 사람과 할 일이지 제3자에게는 여러 보안 상황도 있어 의논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