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붙들고 총공세…“영부인 결격, 윤석열 물러나라”

입력 2021-12-14 11:33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김씨를 정조준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더 늦기 전에 후보직에서 물러나라”며 윤 후보를 직접 압박했다.

김병기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 단장은 김씨에 대해 “영부인으로서는 결격 사유”라고 직격했다. 이어 “사건 자체도 문제지만 김씨가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한 데 오히려 주목하고 있다”며 “김씨가 해당 사건에 대해 ‘결혼 전 일이고 그 정도로 검증받아야 될 내용이냐’고 말씀하셨던데 그렇게 하면 해명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윤핵관(윤 후보 핵심관계자)들이 왜 김씨를 커튼 뒤에 숨기려고 애썼는지 드러났다”며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서 이력을 거짓으로 채워 넣는 사람을 국민께서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김씨는 국민께 과거의 거짓을 솔직하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아내 김건희씨.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대선이 윤석열 패밀리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되는 불행은 막아야 한다”며 “(윤 후보는) 더 늦기 전에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결혼 전 일로 윤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두둔한 것을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칼을 들이댔던 분들이 하는 이야기인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씨가 윤 후보의 결정적인 약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온갖 의혹이 다 드러나고 있는데, 김씨가 등판할 수 있겠느냐”며 “김씨 관련 논란이 계속되면 높은 정권교체 열기가 무너지는 치명적 빈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역풍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씨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대선 국면에서 결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정권교체 열기가 워낙 높으므로 김씨에 대한 공세만으로 이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주환 박재현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