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의 정재일,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 수상

입력 2021-12-14 10:52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정재일 음악감독. 샤넬 제공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뮤지션 정재일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는 샤넬이 문화예술계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올 초 신설한 상으로 14일(한국시간) 첫 수상자 10인을 발표했다. 정재일을 포함해 11개국 출신의 디자인, 영화, 공연 예술 및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10인이 선정됐다. 수상자는 각각 10만유로(약 1억 33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또 샤넬에서 지원하는 멘토십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얻게 된다.

예술가 10인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를 결합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팀 케이켄(Keiken), 게임 디자이너 루알 마옌(Lual Mayen), 댄서 겸 안무가 마를렌 몬테이로 프레이타스(Marlene Monteiro Freitas), 영화감독 룬가노 니오니(Rungano Nyoni), 예술가이자 시인 프레셔스 오코요몬(Precious Okoyomon), 연극 연출가 마리 슐리프(Marie Schleef), 댄서, 안무가 겸 연출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 영화감독 왕 빙(Wang Bing), 영화감독이자 예술가 에두아르도 윌리엄스(Eduardo Williams)가 선정됐다. 정재일은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 악기의 소리를 조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재일은 지난달 18일 ‘2021 미국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TV쇼·드라마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 넥스트 프라이즈 심사위원은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 중국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카오 페이, 가나계 영국인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가 맡았다. 상은 2년마다 수여되며, 영화에서부터 비주얼 아트까지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전 세계 25명의 예술·문화계 리더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후보를 선정한다. 상금은 특정 작품 제작에 제한되지 않으며, 수상자가 상금 사용처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