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재직기간을 착오로 잘못 기재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앞서 YTN은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 교수 초빙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2002~2005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은 것은 허위라고 보도했다.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기재 역시 부풀려진 것이라고 했다.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경력 기재는 재직기간을 착오한 것 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상 경력에 대해서는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마찬가지로 크게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김씨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한림성심대, 서일대, 한국폴리텍대에서 시간강사로 그래픽실습, 디자인사, 게임기획 등을 강의했고, 2007년 3월 1일부터 2008년 2월 28일까지 수원여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씨가 교수 임용지원서에 당시 설립되지도 않은 한국게임산업협회 경력을 기재했다고 한 YTN 보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YTN은 한국게임산업협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선대위의 해명은 김씨가 기재한 경력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하기 전에 활동한 것이라 기록이 없는 것이고, 이후 협회 사무국에서 직접 사실을 확인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다만 선대위는 재직기간에는 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선대위는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상 경력 부풀리기 논란은 “당시 김씨가 회사 부사장으로 출품작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회사 경력을 주로 고려하는 겸임교수직인 데다 한정된 기간에 강의하는 것이어서 개인수상과 회사에서 주도적 역할로서의 수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기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의 임용지원서에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대한민국애니메이션 대상에서 각각 대상과 특별상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YTN은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당시 김씨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작품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 해 대한민국애니메이션 대상은 개인이 아닌 출품 업체가 받은 방식이어서 김씨가 응모 또는 수상할 조건이 아니며 김씨가 허위로 수상 경력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선대위는 “YTN 보도는 ‘설립하지도 않은 협회의 허위 경력’ ‘가짜 수상기록’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으나 위와 같은 경위가 있으므로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준석 대표 역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씨가) 일부는 부인하고 또 일부는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것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부분 거론되는 사안들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결혼하기 한참 전에 있었던 일로 보이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바라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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