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과거 교수지원서 ‘허위경력’…“돋보이려” 인정

입력 2021-12-14 07:55 수정 2021-12-14 10:06
YTN 보도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제출한 겸임 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자신도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과오를 인정했다.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는데, 이는 허위 경력이라고 14일 YTN이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된 단체로, 김씨가 일하기 시작했다고 적힌 시기보다 2년 뒤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원서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수상 경력도 적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주최 측에 확인 결과 개명 전 김씨의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출품작 자체가 없었다.

김씨는 또 개인이 아니라 출품 업체에 수여하는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에서 2004년과 2006년에 특별상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이에 대해 업체 대표는 “2004년 김씨가 회사 이사로 재직하고는 있었지만 당시 출품작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2006년 수상 역시 김씨가 혼자서 수상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기재한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YTN 보도화면 캡처

김씨는 YTN 인터뷰에 응해 “허위 경력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짜 수상 경력 기재에 대해선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김씨는 다만 “나는 공무원이나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김씨가 15년에 걸쳐 이력서 경력사항에 고의적·반복적으로 허위 내용을 기재하고 이를 이용해 5개 대학교에 채용돼 급여를 받았다며 상습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경찰에 사건을 넘겼고,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14일 오전 10시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김씨와 관련된 여러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도이치모터스, ‘쥴리’ 논란 등 여러 의혹을 비롯해 그의 ‘등판’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