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63) 회장의 첫 재판이 14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회장 등 9명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는 향후 공판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미리 검찰과 피고인 측이 쟁점 사항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어 권 회장은 직접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 일당이 인위적 대량매수세 형성, 주식 수급, 매도 통제, 주가 하락시 주가 방어 등의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먼저 기소된 전 증권사 임원 A씨 등의 1차 공판준비기일은 지난달 19일에 진행됐다. 이후 검찰은 ‘선수’로 불린 이모씨와 권 회장 등을 순차적으로 기소했고, 두 사건은 A씨 등 사건에 병합됐다.
이 사건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