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영국을 덮치고 있다. 영국에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따른 첫 사망자가 나온 것은 물론 신규 확진자의 절반 정도가 오미크론에 감염돼 곧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10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연령은 18∼85세로 다양하고, 모두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가벼운 버전의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빠르게 번지는 속도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가 1567명 발생해 누적 4713명이 됐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런던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44%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48시간 안에 수도를 지배하는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맞는 것”이라며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추가 접종을 촉구했다.
영국에선 전날 ‘오미크론 비상사태’가 선포돼 실내 마스크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코로나19 백신패스 도입 등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날 영국 내 백신 신청 웹사이트는 무료 추가 접종을 예약하려는 이들이 몰려 먹통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접 방문하는 백신 접종소에서는 추가 접종을 위해 나온 이들이 수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긴 줄을 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