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손가락 튕기면 주식 시장 졸도”…일론 머스크,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입력 2021-12-14 05:15

“손가락을 한 번 튕기면 주식 시장은 졸도하거나 급등한다. 지구를 제패하며 화성을 꿈꾼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선정하며 이렇게 표현했다.

타임은 “지구의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 머스크만큼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머스크는 올해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며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고, 스페이스X는 민간인만을 우주선에 태운 채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타임은 그가 로봇, 태양광, 암호화폐, 기후,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이식, 초고속 지하터널 등 미래기술의 플레이어라고 소개했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머스크는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풍부한 사례로 떠올랐다. 그는 지구와 지구 바깥의 삶을 개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실존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고 기술 거인 시대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구체화했으며 사회의 가장 대담하고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타임은 “우리 행성을 구하고 우리가 새로운 행성에 살 수 있도록 열망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은 ‘올해의 연예인’으로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로 팝 차트를 휩쓴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올해의 선수’에는 올림픽에서의 정신적 중압감을 호소했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를 선정했다. ‘올해의 영웅’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 드루 와이스먼 등 과학자 그룹이 꼽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