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또 인선 잡음 휘말려…박덕흠 철회·전봉민 보류

입력 2021-12-14 00:11
부친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로 거액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각종 의혹과 논란에 탈당했던 박덕흠·전봉민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시키려다 또다시 인선 잡음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13일 이해충돌 논란으로 탈당했던 무소속 박덕흠 의원의 이름을 충북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불과 40여분 만에 박 의원 이름을 뺀 수정 보도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가족 등이 운영하는 회사에 공공공사 수주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박 의원은 검찰에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재산 편법증여 의혹’으로 탈당했다가 1년여 만에 복당한 전봉민 의원의 부산 수영구 조직위원장 임명을 일단 보류했다. 전 의원은 동생 등과 회사를 설립해 부친 소유의 회사로부터 도급공사와 분양사업을 대규모로 넘겨받아 재산을 늘려 편법 증여 의혹에 휩싸였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전 의원 부친이 해당 의혹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3000만원을 주고 보도를 무마하려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최승재 의원도 약자와의동행위원에 임명했다가 논란이 되자 43분 만에 철회됐다. 최 의원은 최근 의원실 내 보좌관의 갑질 사건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였던 인사들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또 이어지는 인선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철회했다. 함 원장은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등의 과거 인터뷰 발언에 발목이 잡혔다. 또 ‘비니좌’로 알려진 노재승씨는 과거 극우 성향 발언 등이 알려지면서 결국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