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경영, 베트남에 통했다

입력 2021-12-13 16:53
레밍 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최태원 SK 회장, 장동현 SK㈜ 대표이사(왼쪽 두번째부터)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의 탄소감축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SK 제공

SK그룹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베트남 정부와 친환경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경영이 베트남에서도 통한 셈이다.

또 SK그룹은 향후 3년간 직접 채용, 창업 지원, K-반도체 인재육성 등으로 총 3만2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 탄소감축, 일자리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국회의장 등 베트남 정·관계 주요 인사와 만나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대기업이 다른 나라 정부와 탄소감축 협력을 위한 MOU를 맺기는 처음이다.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과 장·차관급 인사 10여명은 한·베트남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전날 방한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 정부의 탄소감축 노력을 지지하며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수소 중심의 신재생에너지와 가스전 탄소포집·저장(CCS) 등 탄소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은 “친환경, 디지털 영역에서 탄소감축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전략을 수립 중이다. SK의 참여와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으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SK그룹의 주요 관계사는 ‘청년희망ON(溫) 파트너십’에 따라 내년부터 3년 간 청년 2만7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SK그룹은 지난 10월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1만8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었다. 당초 계획보다 채용 규모를 9000명 늘렸다.

이와 별도로 K-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인재 생태계 구축(1200명), 장애인과 취업 취약계층 등 청년의 사회진출 지원(700명), 사회 혁신적 청년 창업 지원(3000명) 등으로 5000개 가까운 일자리를 육성하거나 지원키로 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한·미·일 국제컨퍼런스인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민간 기업과 공공이 함께 지혜를 모으면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