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연극인들이 뽑은 제1회 ‘올해의 연극인상’에 배우 차유경

입력 2021-12-13 16:46
대학로 연극인 광장이 제정한 제1회 '올해의 연극인상'을 수상한 배우 차유경(왼쪽)과 '박정자 연기상

지난해 11월 창립된 원로 연극인들의 모임인 ‘대학로 연극인 광장’이 후배 연극인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자는 취지로 ‘올해의 연극인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로 배우 차유경(59)을 선정했다. 또 원로 배우 박정자가 상금을 기탁한 ‘박정자 연기상’은 배우 남윤호(37·본명 유대식)가 첫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순재 신구 박정자 이승옥 이상일 유민영 김삼일 등 70세 이상 연극계 원로들로 구성된 대학로 연극인 광장(회장 노경식)은 연극인 친목 단체로 성금을 모아 올해 연극인 자녀 장학금 지급에 이어 상을 제정했다. ‘올해의 연극인상’은 50대 이상 연극인 가운데 주목할 만한 활동한 한 1인에게 상패와 함께 상금 200만 원을 수여한다. 그리고 ‘박정자 연기상’은 40대 이하의 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은 100만 원이다.

차유경은 극단 실험극장 단원으로 1982년 ‘에쿠우스’로 데뷔해 40년간 무대에 섰다. 주요 출연작은 ‘아버지’ ‘나, 김수임’ ‘오이디푸스’ ‘유리동물원’ ‘늙은 부부 이야기’ 등이며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신인상(1985), 한국여성연극협회 올빛상(2016),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2018) 등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 9월 손정우 연출 연극 ‘한 명’에서 위안부 역할을 절절하게 해냈다.

남윤호는 영국 로열 할로웨이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한 뒤 미국 UCLA(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와 영국 RADA(왕립연극학교)에서 연기 석사를 마쳤다. 연출가 양정웅과 주로 작업해 온 그는 2012년 ‘삼국유사 프로젝트-로맨티스트 죽이기’로 데뷔한 이후 ‘보도지침’ ‘에쿠우스’ ‘페리클레스’ ‘정글북’ ‘홀스또메르’ ‘리어’ 등에 출연했다. 올해는 지난 7월 LG아트센터 기획 ‘코리올라누스’의 타이틀 롤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