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가 공존한다”며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말해 논란이 인 데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가 “논란이 될 발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재생시킨 뒤 이같이 말하며 “전혀 논란이 될 발언이 아닌 것 같은데, 선거 기간이다 보니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 범죄다. 그래서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일제히 비판이 터져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결국 본인이 표의 확장성을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TK라는 지역을 정치적으로 고착화된 지역으로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면 좋아할 거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 복권을 하면 좋아할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인사들이 이런 발언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평면적으로 이 후보같이 접근하는 것이 결코 표로 돌아 나오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 후보는 불과 한 달 반 전에 윤 후보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 발언을 맹비판한 적 있다”며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두환을 100% 부정하지 않고 정치는 잘했다고 평가했을 때 ‘호남을 능멸했다, 석고대죄하라’ 분명히 말했다. 긴말하지 않겠다.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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