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이 연일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독일 총리 후보가 ‘히틀러가 다 잘못했나? 히틀러도 잘한 것이 있다’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묻는 발언이 다시 회자됐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히틀러 통치 시기 독일 중공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히틀러는 동물을 사랑하여 1933년 동물 생체실험과 도물 꼬리 자르기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도록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이를 비판하면서 이같은 글을 올렸다. 윤 후보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이런 조 전 장관의 글을 이기중 정의당 관악구의원이 “간만에 맞는 말씀이다”라며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글을 다시 자신의 SNS 공유하며 “조국이 이재명에게”라는 말을 붙여 비꼬았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가 논란의 불을 짚혔다.
이 후보는 다음날인 12일 자신의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 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근 사망한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거듭 “역사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용서 못할 사람”이라면서도 고인의 집권기 경제성장에 대해선 사실이라며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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