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물류창고 직원들이 토네이도에 의해 희생되면서 ‘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 금지’ 조항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 아마존 물류창고는 지난 10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붕괴했다. 이 사고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실종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노동자들은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아마존의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으로 직원들이 재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 증진에 도움이 된다며 수년 동안 작업장 내 휴대전화의 반입을 금지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휴대전화 금지 방침을 잠시 철회했으나 다시금 금지 방침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에드워즈빌의 물류창고 역시 휴대전화 반입 금지 업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에드워즈빌의 물류창고가 무너지기 30분쯤 전 미국 기상 당국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토네이도 접근 경보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없어 토네이도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붕괴한 물류창고의 길 건너편 건물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은 “우리는 토네이도에 대비해 화장실로 대피를 했지만, 아마존 물류창고가 무너지는 것은 몰랐다”며 “정전 때문에 통신이 차단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직원들은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이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직원들은 “우리는 사측의 개입 없이 휴대전화를 통해 위험한 기상 정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응급상황에 구조대나 가족에게 나의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휴대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물류창고 인근에서 근무하던 직원은 “이런 죽음 이후에 어떻게 아마존을 믿고 의지할 수 있겠냐”며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을 고수한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토로했다.
아마존 측은 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이번 토네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직원들과 파트너들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애도만 표한 상태다.
한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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