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3일 “호주 여성들의 당당함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부인인 제니 모리슨 여사는 이날 오전 호주 수도 캔버라 시내에 위치한 호주 국립초상화미술관을 함께 방문하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호주 국립초상화미술관은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줄리아 길러드 전 총리, 호주 출신 유명 영화배우 휴 잭맨 등 170여명의 초상화를 전시하고 있다.
김 여사와 모리슨 여사는 초상화 속의 인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기후위기 등 인류 공동의 문제와 여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호주 산불과 가뭄 등 기후재난을 배경으로 한 인물 사진을 보며 “흙먼지 가득한 삭막한 땅이 1년 후에 다시 촬영했을 때 초록으로 덮였다니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는 노력들이 깊게 다가온다”며 “미래세대에게 온전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호주 최초의 원주민 육상 올림피언인 프리맨 등의 초상화를 관람한 뒤 “다문화 사회인 호주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세상을 바꾸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호주의 역사를 만들어 온 많은 인물의 초상을 관람하게 돼 뜻깊다”며 “향후 한국과 호주 간 다양한 방면에서 문화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와 모리슨 여사는 ‘여성이 역사를 만든다’ 특별전도 함께 관람했다.
김 여사는 관람 이후 시드니 해양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 해녀, 바다의 여인들’ 전시를 언급했다. 김 여사는 모리슨 여사에게 “생태 친화적 어업공동체를 이끌어온 강인하고 따뜻한 한국 여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을 권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