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與쓴소리에도 “쥴리 의혹, 얼굴 찾기 놀이 아냐”

입력 2021-12-13 14:20 수정 2021-12-13 14:2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 사진)과 그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김건희씨 추정 사진.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쥴리 찾기는 한 여성의 얼굴 찾기 놀이가 아니다. 범죄를 밝히는 것이 책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씨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교묘한 거짓으로 법망을 피해왔는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떤 특혜와 엄호를 베풀었는지, 범죄와 연루된 것 등을 철저하게 밝히는 것이 국민의 권리이고 언론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씨를 거듭 공개 저격하는 이유에 대해선 “공적 검증의 무대에 거짓으로 설 수 없다”며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자와 범죄의 미끼를 던진 자, 시장터에서 한탕하며 놀던 그들이 허약한 민주주의 제도의 헛점을 이용해 어마어마한 공적 권력을 노리며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무대로 스스로 걸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 전 장관은 연일 김씨의 등판을 촉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지난 11일엔 김씨의 셀카 추정 사진을 올린 뒤 “김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커튼 뒤에 숨을 때가 아니다. 소통하고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김씨의 논문 표절 의혹,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이 연일 김씨 관련 의혹을 쏟아내고 있는 데다 손혜원 전 의원도 김씨의 ‘성형 의혹’을 제기하자 여권 내부에서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백해무익하다”라고 지적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선대위 부대변인)도 “김씨에 대해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과해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추 전 장관의 반복되는 ‘쥴리’ 언급과 손 전 의원의 성형 의혹 제기는 구태해도 한참 구태했고, 수준이 낮아도 이렇게 낮을 수가 없다”며 “대선 시기에 고작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여성 배우자의 성적인 과거 이력 의혹 제기와 얼평(얼굴평가)이라니, 민주당 스스로는 부끄럽지 않은가. 남의 당 사람도 부끄러울 지경인데”라고 혹평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