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대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된 백신 효능 저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WHO는 12일(현지시간) 기술 브리핑에서 “영국처럼 델타 변이 전파력이 강한 국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감염 발생 국가에서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의료계는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을 WHO에 처음 보고하면서 “심각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WHO도 남아공 의료계의 의견을 언급했지만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3차까지 완료할 경우 70~75% 수준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WHO는 기존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자료가 제한적”이라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WHO는 “남아공에서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건 면역 회피력과 연관될 수 있다”며 백신 효능 저하 가능성을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아프리카 보츠나와에서 처음 발견된 뒤 지난 9일을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해 63개국으로 퍼졌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가져 빠르게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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