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완료자는 학원과 독서실을 이용할 수 없도록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키로 한 가운데 제주에선 학부모의 상당수가 자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이 이달 6~8일 12~17세 접종대상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효 응답자 9411명 중 백신 미접종 자녀 보호자 5745명의 64%인 3668명이 ‘(자녀에 대해)백신 접종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접종을 하겠다는 응답은 36%(2077명)에 그쳤다.
‘백신을 맞추지 않겠다’는 응답자들은 백신 거부 이유에 대해 91%가 ‘이상 반응이 두려워서’를 꼽았다. 이어 ‘기저질환, 백신 불신 등 기타 이유’가 4%(133명), ‘기본 방역 수칙으로 예방이 가능해서’ 2%(60명), ‘감염되더라도 중증 위험이 적어서’ 2%(56명)로 각각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13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교육청 기자실에서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 동참을 호소하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정부 발표를 보면 2차 접종률이 70%에 가까운 16~17세는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고 22.7%로 낮은 12~15세에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12~17세 접종자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2%로 성인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청소년 백신 접종 권고에는 데이터로 확인된 효과가 있다”며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야 내년 3월 새 학년 등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백신 접종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가급적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접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회견장에는 고덕훈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과 최재홍 제주대학교병원 소아과 감염분과 전문의가 함께 했다.
앞서 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 층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내년 2월부터 소아·청소년이 자주 출입하는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도서관 등에 접종 완료자만 입장할 수 있도록 방역패스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교육당국은 기존의 자율 접종 원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접종을 학부모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