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산타콘’ 행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2021 산타콘(SantaCon) 축제’가 열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맨해튼 거리를 가득 메웠다.
산타콘 축제는 산타클로스와 ‘회의’라는 뜻의 콘퍼런스의 조합어다. 시민들이 1년에 한 번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지역의 술집을 순회하면서 술을 마시는 행사로 자선기금 모음 행사 등이 함께 열린다.
올해 산타콘 축제 참가자는 행사와 연계된 술집에 들어가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했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는 술집에 들어가기 위해 산타 복장을 한 시민들이 백신 접종증명서를 들고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산타콘은 1994년 크리스마스 기간이 되면 쇼핑몰이나 상점마다 선물을 사라고 부추기는 상업적 행사가 많아지자 이를 비꼬기 위한 공연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가 현재 44개국에서 산타콘이 치러지고 있다.
뉴욕에선 1998년에 첫 산타콘이 열렸고 전 세계 산타콘 행사 중에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산타콘 축제에서 만취한 행사 참가자들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음주운전 사고를 내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일부 시민은 산타콘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2년 만에 다시 열린 맨해튼의 산타콘 행사에 참여한 사람은 수천명으로 추산됐다.
뉴욕 경찰은 술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맨해튼 펜스테이션과 그랜드센트럴역 등 맨해튼의 주요 역에 추가로 경력을 배치해 길거리에서 술을 먹는 시민을 단속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