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지 않고 교육∙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국내 니트족 청년 비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3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트족(NEET)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로 일을 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정책허브센터 정재현 팀장은 13일 ‘청년고용정책 사각지대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1~10월 월평균 국내 15~29세 니트족이 158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분석했을때 취업준비·구직형 77만8000명, 비구직형 50만7000명, 육아·가사 등 돌봄가사형 15만6000명, 진학준비형 9만2000명, 질병장애형 5만3000명 순으로 많았다.
OECD 37개국 중 같은 기준를 가진 통계인 13개국과 비교해봤을 때 지난해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23.5%), 멕시코(22.1%)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의 니트족 규모(월평균)는 OECD 기준상 163만 9000명으로, 전체 15~29세 인구에서 20.9%의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통계는 국내 니트족 규모를 외국과 비교하기 위해 해외 통계가 있는 지난해 자료를 활용했다.
다른 나라의 니트족 비중은 미국 13.4%, 스웨덴 7.6%, 핀란드 10.8%, 덴마크 11.7%, 호주 14.2%, 스페인 18.5%, 프랑스 15.0%, 영국 12.4% 등이다.
OECD가 정의하는 니트족은 취업하지 않거나, 직업 훈련 기관에 등록하지 않은 15~29세 청년을 포함한다.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며 학원을 다니는 취준생이나 재수생 등도 니트족으로 분류돼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다.
국내에서는 취업 의지 없이 그냥 쉬는 청년층만 니트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니트족 남성 비중이 여성보다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여성 니트족이 남성보다 높았다. 그러나 2017년부터 성별 비중이 비슷해지기 시작, 지난해부터 남성 니트족 비중이 여성보다 높아진 모습이다.
보고서는 니트족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제도도 함께 소개했다. 취업준비·구직형의 경우 공공고용서비스·고용장려금을 이용할 수 있고, 돌봄가사형 니트족은 국민취업지원제도·직업훈련·여성고용지원 등을 활용해볼 수 있다. 비구직형은 청년도전사업, 질병장애형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