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를 찾은 자리에서 날계란을 맞을 뻔했다. 이 후보를 향해 날아든 계란은 이 후보 옆을 지나 비닐하우스에 맞았다.
계란을 던진 남성은 경호팀에게 연행되며 투척 이유에 대해 “이재명씨가 옛날에 사드를 빼주신다고 하셨어요. 근데 사드 안 빼주셔서”라고 소리쳤다. 신분을 묻는 말에는 “활동가”라고 답했다.
계란은 이 후보가 참외 모종심기 체험을 하기 위해 경북 성주 한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던 중 갑자기 날아들었다. 계란은 이 후보 뒤편의 비닐하우스에 맞았다. 이 후보와 경호팀은 깜짝 놀라 주변을 살폈다.
이 후보측 경호원은 “(계란을 던진 사람이) 날계란을 주머니에서 꺼내 오른손으로 던졌다”며 “계란이 잘 깨지도록 미리 약간 깨고 난 뒤 던졌다”고 했다.
계란 투척 당시 이 후보를 수행했던 이소영 의원은 “(계란투척인은) 소성리 사드배치 지역 주민 같다”며 “(계란투척과 관계된) 3명 모두 처벌 불원 의사를 (경찰에)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계란투척인은 작은 도랑을 사이에 둔 채 차도에서 비닐하우스 옆 이 후보를 향해 계란을 두 알 던졌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는 계란을 맞지 않았다. 이 후보 측 경호원과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 등 총 3명이 계란 파편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이후 경호팀에 의해 공터로 끌려왔다. 이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유튜버가 뒤쫓아 와 계란 투척인을 향해 매우 험한 비난을 쏟아내며 윽박질렀다. 이에 계란투척인은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저한테 왜그러세요”라며 울먹였다.
갈등이 격해지자 이 후보 측 경호원들은 “일단 차에 오르라”라며 계란을 던진 사람을 차로 옮겼다. 취재진이 이 과정에서 “왜 계란을 던졌느냐”고 묻자 계란 투척인은 “사드 안 빼주셔서”라고 외쳤다. 그러자 유튜버가 “투쟁은 그런 방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고함치며 욕설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계란 투척에 대한 언급 없이 행사 뒤 현장을 떠났다.
성주=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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